안녕하세요. 스타트업에서 프론트엔드 개발을 하고 있는 inseong입니다. 😁
요즘 제 취미는 앱 개발이에요. 여러분들은 머릿속으로만 생각했던 상상을 실제 앱으로 만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지금의 생각과 고민들을 나중에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싶어서, 제가 만들고 있는 마이폿이라는 앱의 개발 과정을 하나씩 포스팅해보려고 합니다.
마이폿 앱 개발의 첫 시작
사실 마이폿이 제가 처음 만든 앱은 아니에요.
제 첫 앱은 당당이라는 앱이었습니다.
당뇨가 있는 분들이 혈당을 기록하고, 당화혈색소 수치가 정상인지 높은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든 앱이었어요.
부모님을 위해 시작한 앱이었는데, 감사하게도 이 앱이 계기가 되어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 취업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그런데 취업하고 나니 자연스럽게 업데이트 횟수가 줄어들기 시작했어요.
회사에 다녀오면 피곤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제가 직접 사용하는 앱이 아니다 보니 점점 당당이 개발에 대한 흥미도 떨어졌습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실제로 사용하는 앱을 만들면 좀 다르지 않을까?"
내가 필요해서 쓰고, 불편하면 직접 고치고, 계속 사용하면서 키워나가는 앱이라면 개발에도 더 진심이 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퇴근 후 조금씩 개발하기 시작한 앱이 바로 마이폿입니다.
그렇게 등장한 마이폿
마이폿은 My Pocket의 줄임말이에요.
말 그대로 나의 주머니라는 의미입니다.
가족이나 연인, 친구처럼 소중한 사람들끼리 하나의 주머니를 만들고 사진, 영상, 음성, 글 등을 남기면서 우리끼리의 추억을 쌓아가는 앱이에요.
누군가 이 글을 읽게 된다면 한번쯤 제 앱을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마이폿 - Google Play 앱
오늘을 담아두면, 언젠가 추억이 되는 우리만의 주머니
play.google.com
마이폿 앱 - App Store
App Store에서 INSEONG JUNG의 마이폿 앱을 다운로드하십시오. 스크린샷, 평가 및 리뷰, 사용자 팁 및 마이폿 앱과 비슷한 다른 앱을 볼 수 있습니다.
apps.apple.com

처음에는 정말 신났습니다.
퇴근하고 집에 와서 기능 하나 만들고,
다음 날 또 버그 하나 고치고,
주말에는 하루 종일 앱을 만들기도 했어요.
그러다 결국 iOS 출시까지 욕심이 생겨버렸습니다.
그래서...
맥북까지 샀습니다 😂
정말 큰맘 먹고 구매했어요.
그리고 첫 사용자 30명

출시했다고 사용자가 저절로 생기지는 않더라고요. 😂
주변 사람들에게 열심히 부탁했습니다.
누나 주변에는 아기를 키우는 분들이 많아서
"지금 사용하는 앱 말고 마이폿에 아기의 어린 시절을 기록해보면 어떻겠냐"
열심히 영업(?)도 했습니다 그렇게 한 명, 두 명 사용자가 늘기 시작했어요.
지금 글을 쓴 기준으로 출시한지 1주일 만에 31명이 가입해주셨어요 물론 이 중 2/3이 제 지인이겠지만요
그런데 제가 직접 만든 앱에 가입한 사람이 한 명씩 늘어나는 걸 보고 있으면 정말 기분이 좋더라고요.
0명에서 시작했으니까요.
10명.. 20명.. 그리고 드디어 30명.
"오... 진짜 사람들이 쓰기 시작하는 건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기쁨은 딱 여기까지였습니다.

30명이 가입했는데, 아무도 쓰지 않았다
저는 마이폿 관리자 페이지에서 사용자의 활동을 볼 수 있어요.
그리고 데이터를 보고 조금 충격을 받았습니다.
대부분 정말 가입만 해준 사람들이었습니다.
가입하고, 주머니 하나 만들고, 그 이후로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다시 로그인하지 않는 사람도 있었고, 기록이 0개인 주머니도 많았습니다.
결국 꾸준히 마이폿을 사용하는 사람은... 우리 가족 4명 정도였습니다.
30명이라는 숫자를 보면서 좋아했는데 사실 제가 보고 있던 건 사용자 수가 아니라 가입자 수 였던거죠
많이 우울했어요...
열심히 기능도 만들었고 디자인도 계속 수정했고 버그도 정말 많이 잡았고 비슷한 앱들의 평점 1점들을 보면서 많이 개선했고
30명의 사용자들이 준 피드백들도 다 반영했단 말이죠 ?!..
계속 생각했어요...
기능이 부족한가 ?
UI가 불편한가 ?
뭔가 더 재미있는 기능을 더 넣어야 하나?
이렇게 계속 생각하다 보니 근본적인 질문 하나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마이폿을 왜 써야 하는데 ?
친구들에게 매일 써달라고 홍보하면서 이 질문에 대답이 막혔습니다.

그래서 마이폿을 왜 써야 하는데 ?
마이폿을 한 문장으로 소개하면 항상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소중한 사람들과 추억을 기록하는 앱이에요."
그래서 추억을 기록하면 뭐가 좋은데 ?
대답을 못하겠더라구요..
저도 회사에서 하루 종일 일하고 퇴근하면 힘들어요..
씻고 침대에 누우면 유튜브나 보고 싶고 그냥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도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한테 앱 하나 설치하라고 해놓고 오늘의 소중한 추억을 기록해보세요 라고 하면... 저라도 안 할 것 같아요.
사진은 이미 휴대폰 사진첩에 있고
가족과 나눈 대화는 카카오톡에 있고
친구들과 있었던 재미있는 일도 단톡방에 그대로 남아 있어요
그런데 굳이 마이폿을 켜고 사진을 선택하고 글을 적고 저장까지 해야 할 이유가 뭘까요 ?
이때 처음으로 추억이라는 단어를 너무 쉽게 사용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시 생각해보자
30명의 사용자를 모으고 나서 이런 고민을 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처음에는 앱을 출시하는 게 목표였고 그 다음에는 사용자를 늘리는게 목표였어요.
저는 30명이 설치하는 앱보다 우리 가족 4명이 계속 사용하는 앱이 더 중요해요.
그리고 이제 제가 풀어야 할 문제도 명확해진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기록하게 만들까? 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기록한다는 느낌조차 들지 않게 만들 수 있을까 ?
그리고
오늘의 별 것 아닌 순간을 어떻게 미래의 소중한 기억으로 돌려줄 수 있을까 ?
지금의 평범한 이 일상이 어느 순간엔 추억이 되는 것처럼 말이죠
아직 답은 잘 모르겠어요.. 지금의 마이폿이 정답이 아닐 수 있겠죠
그래도 직접 만든 앱에 실제 사용자들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이제야 단순히 앱을 개발하는 것과 사람들이 사용하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라는 걸 조금씩 배우고 있습니다.
그 답을 찾아가면서 마이폿도 조금씩 바꿔보려고 합니다.
그 순간에는 평범하게 지나갔던 하루도
시간이 흐른 뒤 다시 꺼내보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기억이 되곤 하니깐요
마이폿은 그런 생각에서 시작됐어요.
소중한 순간들을 조금 더 오래 간직할 수 없을까 ?
가족과 함께한 평범한 하루가 될 수도 있고,하루하루 자라나는 아이의 어린 시절이 될 수도 있어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한 추억,친구들과 나눈 시시콜콜한 이야기,혹은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는 나만의 일기장이 될 수도 있고요.
지금 마이폿에 담아두는 것들은 시간이 지나 다시 꺼내봤을 때 분명 내 인생의 소중한 한 페이지가 되어 있을 테니까요
그리고 그 과정을 앞으로 하나씩 기록해보겠습니다 😁